70년대쇼.S01E11.WEBRip.Netflix.ko

"1976년 12월 8일"

"오후 3시 18분"

"포인트플레이스 고등학교"

자, 보어의 원자 구조론은
이거만 알면 돼

고맙다
잘 읽어 볼게

있잖아, 화학 실험할 때
나랑 같이하는 거 괜찮아?

괜찮은데, 왜?

왜냐하면 내가
사고 칠 때가 있거든

잠깐만
버디, 뭐 하는 거야?

- 문 여는 중이지
- 세상에!

그게 네 차였어?

- 네가 그 부잣집 자식?
- 뭐, 그런 셈이지

- 타 봐도 돼?
- 그럼

내가 실험 짝꿍 하나는
잘 만났네!

- 드라이브라도 시켜줄까?
- 대박

가자!

야, 그만해

농담이야

자, 여기 첫 월급 받으세요

고마워요, 밥
일자리를 준 것도 고맙고요

별말씀을요
보너스도 못 얹어 줬는걸요

뭐 하나라도
팔았어야 말이죠

아직은 그렇지만
파는 족족 보너스를 준다면

금방 부자가 될걸요?

뭐, 안 주니까
기대는 마시고요

아무튼
오늘은 당신의 날이에요

어서 오세요
제가 좀 도와드릴까요?

네, 냉장고 좀 보려고요

어떤 종류를 원하시죠?

글쎄요

그러면 생각하고 계시는
기능은요?

차가우면 좋겠어요

그렇군요
그러면...

일주일에 먹는 음식의 양이
몇 제곱센티미터 정도죠?

그거야 모르죠

- 색상은 금색이 좋아요
- 이런, 실수하는 겁니다

색상은 제일 마지막에
결정하는 거예요

원하는 걸 모르는 손님한테
제가 어떻게 팔 수 있겠어요?

그렇군요

수표까지 들고왔는데
제 생각이 짧았네요

아무튼 감사해요

길거리를 배회하며

시간을 때우네

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야

지난주에도 그랬지만

이번 주에도 역시
할 일이 없어

그래도 이 말만은
꼭 하고 넘어가야지

안녕
위스콘신!

"아메리카 데어리랜드
12월 위스콘신 76년도"

이봐, 거기

포먼은 대체 어디 간 거야?
이런 놈이 아닌데

슬슬 걱정되는데
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니야?

일은 무슨

길을 잃거나 다쳤으면?

아무 일 없을 테니까
소설 좀 그만 써

학교 영안실을 확인해 보자

켈소, 학교에
영안실이 왜 있냐?

그럼 세금은 왜 내는 거야?

열 받는 게 뭔지 알아?
네 성적이 나보다 좋다는 거야

- 걱정돼 죽겠어
-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자

우리를 버릴 리가 없잖아

자동차 배터리가 다 됐거나
뭐 그렇겠지

차라리 더 늦기 전에
그냥 걸어갈까?

아니, 걷기는 왜 걸어

걸어갈 거였으면
포먼을 기다리지도 않았지

"허브"

맙소사
버디 모건이잖아!

이런, 내가 7학년 때
홀딱 반했던 애야

태양신처럼
불타는 차를 몰고 왔네

에릭이랑 왔잖아?
이건 심각한 우정 위반이야

심각한 우정 위반이라고?
그건 최악이잖아

잘 봐, 버디는
부잣집 무리에 속해

그런데 운동광들이랑
어울린다고 치자

이 무리에는 흡연자가 있고
이 무리에는 주장이 있지

부잣집 애는 흡연자가
운동광은 주장이 될 수 있어

하지만 운동광은
돈이 없어서 흡연자가 못 되지

래리 모슬리는? 부자에
운동에 담배도 하고 주장이잖아

너 때문에 복잡해졌잖아

얘들아, 나 왔어
너도 다 아는 애들이지?

안녕, 그런데
이 친구는 처음 보는데

- 그래, 난 페즈야
- 반갑다

대박, 차만 딱 봐도
여자깨나 후리겠는걸

다들 우리 집으로 가자

여보, 잘 알겠지만

영업직이랑
생산직은 차원이 다르잖아

적응하면 괜찮을 거야

당신은 사람 다루는 기술이
좋으니까 말이야

나한테 그런 게 어디 있어?

에이, 왜 이러실까
자신감 좀 가져

당신은 할 수 있어
웃기만 하면 된다니까

그게 대인 관계에서
제일 중요하거든

자, 그럼 웃어 봐
어서

잘하네
계속 그렇게 웃으면 돼

드디어 섬에서 빠져나왔어

페즈, 섬에서 빠져나온 게
아니야

코코넛 라디오가 있는데
빠져나온 거나 마찬가지지

이런, 질리건

드디어 왔네
어떻게 된 거야?

너야말로...
너야말로 어디 있었어?

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?

여기까지 걸어오느라
발바닥에 불이 난다고!

넌 손가락이 부러졌냐?
전화도 한 통 못 해?

밖에 완전 대박 춥거든!

삼촌 신발을 신어서
물집까지 다 잡혔다고!

뽀글 씨, 헬멧 씨
인사나 좀 하지?

버디 모건
누군지 잘 알지

내가 잘못한 거 같네
에릭을 집까지 태워 줬거든

- 내 자리야, 비켜!
- 알았어

아무래도 이만 가야겠다
네 차는 아직 학교에 있지?

그걸 몰라서 묻냐!

- 학교까지 태워 줄까?
- 그럼, 고맙지

얘들아
너희를 잊어서 미안해

- 네가 운전할래?
- 좋지!

그럼 난 뒷자리!

방금 봤어?
우리를 또 버렸어

신분 상승이
얼마나 어려운지 알기나 해?

에릭이 진짜 힘들 게 얻은 걸

너희가 망치고 있잖아

알게 뭐야

피곤해 죽겠어
꼼짝도 안 할 거야

- 마이클, 나 데려다줘
- 그래

괜찮은 애 같던데
도대체 왜 그래?

괜찮긴 개뿔!

돈 많지, 차도 있지
가족도 있지

선생님들도 좋아하지
상담사들도 좋아하지

죄다 녀석이 좋다는데
난 싫어

하이드, 어째 좀
과한 것 같은데?

도나, 내 말을 잘 들어 봐

고등학교를 졸업하면
버디는 좋은 대학에 갈 거야

나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?
보나 마나 여기에 앉아 있겠지

그래도 너는
좋은 친구들이 있잖아

나도 평생 친구가 돼 줄게

고마워, 도나

불쌍해서 한 말이야

내 무릎을
만져도 된다는 건 아니거든

미안

손 좀 어떻게 해 봐!

있잖아요, 손님
저는 친절한 사람입니다

그래서 도와주고 싶어요

근데 몇 암페어짜리가 필요한지
모르면 어쩌란 말입니까?

생각을 좀 하세요!

아니, 잠시만요
밥!

잘 오셨어요, 손님
밥이라고 합니다

믹서기가 필요하세요?

이 상품은
고객님이랑 안 어울려요

이 두 상품이 좋은데
이걸 추천해요

직접 사용하는 모습을
상상해 보세요

아주 좋죠?

네, 계산은 계산대에서 하시고
좋은 하루 보내세요

- 10번, 음식 나왔다
- 네, 금방 갈게요

10번
좁으니까 빨리 찾아가

핫도그 좀 갖고 가라

알겠어요

아저씨, 왜 음식을
안 갖다 주는 거예요?

우리도 엄연한 손님이라고요

전쟁에서 두 다리를 안 잃어서
갖다 줄 수야 있지

두 다리 멀쩡하잖아요

두 다리를 안 잃었다고
이야기했잖아

- 나 왔어
- 왔어? 포먼은?

모르겠어
같이 안 있었거든

또 버디 그 자식이군

녀석이 좋은 차를 모니까
어울리는 것뿐이야

그럼 너희는 에릭이 차랑
지하실이 있어서 논다는 거네?

어릴 때부터 친구였는데
무슨 소리야?

- 그땐 아무것도 없었다고
- 맞아

나무 위의 집이랑
장난감 차 있었던 거 생각나?

이봐, 너!

안 시킬 거면 나가!
성대한 결혼식을 올려야 하거든

성대한 결혼식 같은 거
없잖아요

내가 결혼식이랬나?

'안 시킬 거면 나가!'라고
말하려고 했거든

알았어요
나가면 되잖아요

얼른 가자

방금 핫도그가 나왔는데
가기는 어디를 가?

난 간다

"허브"

안녕, 어서 오너라
주문할 거니?

영화 정말 재미있다

그러게, 세차가 그렇게
웃길 줄 누가 알았겠어

- 이제 뭐 하고 싶어?
- 모르겠어

- 아, 맞다!
- 왜?

아니야
도나한테 전화를 안 해서

도나 말이구나

- 그 애가 네 여자 친구야?
- 글쎄

모르겠어

에릭
헷갈릴 수도 있어

그렇지
가끔은 내가 꼭...

모르겠어
같이 영화를 보거나 하면

긴장이 되는 건 확실해

내가 꼭 딴사람이 된 것 같은
기분이 들어, 이상하지?

- 왜?
- 너 말이야

- 게이구나!
- 내가?

나 게이 아니야

아니라고?

방금 나한테 키스했잖아

맞아, 나 게이야

당장 집에 좀 데려다줄래?

조니가 남자이기 때문에

외모와 체격이
중요하다는 건 아닙니다

조니든 제이니든
확신이 필요합니다

자신을 받아들이고
존중한다는 확신 말이죠

- 난 게이가 아니야
- 알았어

- 확실해?
- 그래!

- 내 생각에는...
- 왜 그렇게 생각했는데?

우리 둘이서
많은 시간을 보냈잖아

친구니까 그렇지

하이드랑 오랜 친구지만
한 번도 딴 생각한 적 없어

그럴 만도 하지
걔는 순 멍청이잖아

그래, 하지만 그래서가 아니라
내가 게이가 아니라서 그래

알았어

- 키스해서 미안해
- 괜찮아, 내 말은...

그냥 없던 일로 하자

- 라디오나 들을까?
- 나 게이 아니라니까!

여보, 나 그만둘래
너무 부담스러워

- 이제 그만둘 수도 없지
- 어째서?

계속 이런 식이면
밥이 먼저 자를 테니까

농담이야, 여보

그래, 그러면 되겠다!
우리 역할극을 해 보자

- 뭐?
- 역할극 말이야

내가 손님이고
당신이 판매원이야

그리고 침실로 직행인가?

하는 거 봐서

자, 시작!

어머, 믹서기가 좋아 보이네요

- 이게 무슨 짓인지
- 여보

스테인리스스틸 칼날이 있어서
얼음도 거뜬히 갑니다

괜히 바에 둔 게 아니에요

에너지 소비효율도
1등급이라서

비싼 돈을 주고
다른 모델을 살 필요가 없죠

이 믹서기를
사용한 세월이 얼마인데

그래서 산 줄은 몰랐어

몰랐다는 말이야?
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?

다들 물건을 살 때마다
당신처럼 조사하는 건 아니야

다들 바보들이네

맞아, 그러니까 손님들은
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거야

당신한테 딱 맞는 일이네

난 뭔가를 사러 가면
원하는 색상밖에 모르거든

당신도 그렇다고?

나한테 친절하게
대하는 게 좋을걸?

이번에는 매트리스를
하나 살까 싶거든

우리 가게에는 안 팔...

에릭이 보고 싶어

- 내가 여기에 있잖아
- 그거랑 상관없어

너랑 못하는 이야기를
에릭이랑 할 수 있거든

그래, 예를 들면?

너한테 짜증이 났던 일들
같은 거 말이야

마이클!

이러니까
너한테는 말을 못한다고

에릭, 오늘 하루...

다들 뭘 그렇게 쳐다봐?

몰라서 물어? 며칠 동안
코빼기도 안 내밀었잖아!

뭐야, 또 학교에서 집까지
걸어오기라도 했냐?

달랑 그거 때문에
우리가 화난 줄 알아?

난 그거 때문인데

다른 이유도 있지 않아?

딱히 없는데

버디는?

버디?

버디는...

바쁘대

그렇겠지, 인기 남인데
얼마나 바쁘겠어

맞아
그리고 딱 봐도 게이잖아

게이 아니거든!

페즈
웃기는 소리 좀 작작해

녀석이 게이라면
나한테 먼저 들이댔겠지

아니야?

잘 가

자, 애들도 다 갔으니까
이제 말해 봐

버디 게이 맞아?

- 그건 내가 말하기가...
- 게이가 맞네

알았어, 어디까지나 상상이고
말도 안 되고

절대 일어날 일은 없지만
이런 일이 생긴다면?

버디가 나한테 작업을 건다면?

네가 이성애자인 걸 알면
작업을 걸 리가 없잖아

글쎄
얘가 좀 치명적이잖아

설마 또 들이대진 않을 거야

또?

뭐 처음일 수도 있고...

들어갈게

있잖아, 도나

만약에 포먼이
그렇고 그런 쪽이면...

내가 옆에 있어 줄게

속도 조절이 가능하고요
전체가 스테인리스스틸이라서

영구적이라 할 수 있죠
구성품은 보시는 대로예요

그러니까 원하시는 색상만
고르면 완벽한 선택입니다

- 흰색으로 할게요
- 탁월한 선택이군요

정말 고맙습니다

이렇게 도움이 되는
판매원은 처음이에요

- 고마워요
- 뭘요

계산서 써 드릴 테니
가서 더 둘러보세요

만능 믹서기를 팔았어요

이야, 잘했어요
오늘은 당신의 날이라 했잖아요

여보, 나야
만능 믹서기를 누가 팔았을까?

버디, 잠깐만

- 화학 노트 좀 돌려줄래?
- 그래, 알았어

있잖아, 나랑 실험 짝꿍을
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

아니, 그런 뜻이 아니었어

우리는 친구잖아

정말?

그래

그런데 말이야
물어볼 게 있는데, 왜...

왜...

나야?

나도 모르겠어

도나가 널 좋아하는
이유랑 같을 거야

넌 똑똑하고
배려심도 많고...

또 잘생겼잖아

그래, 일단은
나 별로 안 똑똑해

내가 빌려준 노트도 베낀 거야

또 배려심도 없이
완전히 짓궂을 때도 있어

너 진짜 귀엽다

글쎄, 그건...

나도 인정!

"아메리카 데어리랜드
12월 위스콘신 76년도"